사전적 의미로는 '산 중턱을 지나는 도로'를 의미하는 산복도로
부산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는 산복도로를
부산사람들은 '산만디'라 부르기도 합니다.
가파른 계단 속 다닥다닥 붙은 집들과 한참을 오르다 한 숨 돌리려 뒤돌아 본 풍경은
식은땀을 잠재울 만큼 시원스러운 부산항 풍경을 안겨주기 충분합니다.
멋진 풍경만을 안겨주기엔 부산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의 삶의 애환이 아직도 남겨져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부산 원도심의 중심에서 옛 부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960년대 개항기때 한국전쟁으로 내려온 피란민들부터 일자리를 찾아온 외지인들로
거주지가 터저나가고 부족해진 부산은 산아래 비탈진 곳마저 지붕을 가릴 수 있는거라면 뭐든지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무허가 판자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군가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 되었기도 하고,
그다음 세대들에겐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식민지 시절과 전쟁이라는 고통,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한 삶의 애환 등
그 모든 잊혀져서는 안 될 우리의 부모님과 그 부모님들의 세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산허리를 두르듯 이어진 부산 산복도로는 서구에서 중구, 동구를 거쳐 넓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산복도로 곳곳을 거닐다보면 멋진 전망대나 맛집, 체험관, 전시 기념관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엔 편안하게 쉬어가기 좋을 카페들을 몇 소개해 봅니다.
커피맛은 물론 어느 곳이라도 부산항 전망이 멋들어지게 펼쳐지는 산복도로 카페들입니다.
부산 산복도로 찾아가기 좋은 계절은?
아마 사계절 모두 좋을거라고 답변할 듯한데요.
곡예하듯 운전하는 부산 산복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타보는 것도 부산여행 중 스릴만점 경험이 되기도 하고
어느 계절이든 한 바퀴 드라이브하며 풍경 즐기기에도 언제든 좋을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뭐니 뭐니 해도 곧 다가올 3월과 4월 핑크빛 꽃 피어나는 계절은
꼭 놓치지 않기를 추전 해보네요.
부산 겹벚꽃 명소 중 하나인 민주공원의 꽃구경을 나설 즈음 들려보기 좋을 카페들이기도 하고,
민주공원, 중앙공원이 아니어도 산복도로 그 허리마다 벚꽃 터널을 이루듯 러블리 팝콘 팡팡 터트리는
벚꽃 가로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3월 벚꽃 피어날 때와 4월 중순 겹벚꽃의 봄날엔
부산 산복도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가을이면 바스락거리는 낙엽들로 울긋불긋 물들어버리는 풍경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
겨울이면 아래쪽 남포동, 광복로 주변의 크리스마스불빛축제과 함께 산복도로에서도 방울방울
불빛들로 산복도로 빛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겨울을 포함한 그 어느 계절에도 오르기 좋은 곳이랍니다.
차와 계절이 담긴 이야기 카페,다라래
나름 최근에 생겨난 카페 다라래이에요.
어느 계절보다 벚꽃 피어나는 봄날에 더 돋보일 산복도로 카페인데요.
부산디지털고등학교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부산항 풍경이 멋지게 내려다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좁은 계단을 오르면 2층인듯한 카페 1층 입구에는 아담한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좌식으로 놓인 찻상은 차(茶) 다라래를 단아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오르면 산복도로를 담은 다라래의 진면목 멋진 뷰를 고스란히 느껴 볼 수 있는데요.
시원하게 펼쳐진 핑크빛 세상 그대로 누리면 됩니다.
▶카페,다라래
부산 중구 망양로 439-4 1, 2층
10시 - 21시 / 매주 화요일 휴무
커피에 수제 베이커리, 맥주에 와인까지 즐기는
멋집 맛집 품은 히든플래닛
▶ 히든플래닛
부산 중구 망양로 376-1 청운아파트 앞
10시 - 22시 / 매주 월요일 휴무
산복도로 부산의 모습을 액자에 담아놓은 듯
정감 어린 듯 고요한 산복도로370
부산 산복도로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은 아날로그 감성이 흐르는 카페 산복도로370입니다.
망양로 370에 자리한 주소를 그대로 딴 카페이기도 한데요.
휑하였던 산복도로를 거닐면서 제일 먼저 만나보았던 감성카페이기도 합니다.
이제 원도심의 산복도로에서 이렇게 멋진 카페를 만나보는구나 싶었는데요.
정말 그 이후로 산복도로 곳곳에 카페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맛집이기도 할 텐데 차분하게 차 한잔 즐기고 싶었던 날이었나 봅니다.
보이차를 한 잔 내려가며 따끈한 시간을 보내어 보았네요.
고요하니 나만의 시간을 갖거나 조용한 카페 나들이를 누리고 싶을 때 좋을 산복도로 카페입니다.
▶ 산복도로370
부산 중구 망양로 370
13시 - 23시 / 매주 화요일 휴무
넓은 창 가득 산복도로 전망 시원스럽게 즐겨보는
새 단장한 산복도로 카페 더 뷰티풀
산복도로 370 바로 옆에 자리한 또 하나의 카페 더뷰티풀입니다.
여기도 오래전부터 자리하였던 카페이긴 한데 조금 예전 분위기의 뷰티풀 카페가
오래된 건물을 모두 허물만큼 대공사에 들어가더니 창이 넓고도 시원한 멋진 산복도로 카페로 다시금 태어난 곳입니다.
1, 2층의 실내공간과 루프탑을 장착하고 있는데 대형 창 너머로 펼쳐지는 부산 전경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바라보이는
뷰맛집, 그래서 카페 더 뷰티풀입니다.
▶ 카페 더 뷰티풀
부산 중구 망양로 368
11시 - 22시 / 매주 월요일 휴무
출렁이는 푸르른 부산 바다를 담아놓은
청량함 그 자체 카페 파로스
민주공원 아래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카페일 거예요.
겹벚꽃 놀이를 즐기고 내려오는 길에 그대로 마주해 보았던 청량함 그 자체였던 카페 파로스입니다.
몇 년 전에 방문하였던 곳이라 지금은 그 카페 이름이 바뀌어서 파로스인데요.
외관은 이전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아 이번에 함께 산복도로 카페 리스트에 올려봅니다.
카페 소개에서도 에게해를 품은 그리스풍의 브런치카페라 되어있는데 청량한 시원스러운 외관이
마치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죠.
그래도 부산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곳에 자리하였으니 부산의 바다를 담은 파로스라 하고 싶네요.
예전에도 브런치를 참 맛나게 먹었던 곳인데 지금도 여전히 맛난 브런치 맛집이랍니다.
밀다원시대
또 하나 살포시 카페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여기도 민주공원 바로 끝자락 아래 자리한 <밀다원시대>입니다.
푸짐한 벚나무가 너무나 너그럽게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 훈훈해서 함께 올려놔 보네요.
밀다원은 중구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자그마한 북카페입니다.
내부가 세련되거나 퀄리티가 높은 음료를 취급하지는 못하여도 어르신들이 내어주시는 정겨움과
이렇게 멋진 감성 북카페도 몇 없을 듯합니다.
늘 그 자리에 소박하고도 정겨운 산복도로 카페들과
부산의 이야기,부산의 풍경을, 그 속에 숨 쉬는 향긋한 내음까지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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